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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왕창 읽어버린... -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로마의 일인자 2>부터 <풀잎관 1>까지

화명동할배
2026-02-04

일이 바빠서 서평 공유를 못하고 있다가 어디까지 했더라? 하고 찾아보니, 제가 로마의 일인자 1권만 등록하고 이후로 등록을 안 했네요. 현재 풀잎관 2권을 보고 있는데 말이죠......이미 세 편을 다 봐버렸습니다 ㅎㅎ 따로 게시글을 나누기는 좀 그래서 하나에 세 개를 모두 써볼까 합니다! 서평을 쓸 게 하나 더 있긴 한데....그건 따로 올리겠습니다.


로마의 일인자 2
마리우스 라이징

2 권의 내용은 마리우스가 로마 최초의 연임 집정관이 되는 과정을 다룹니다. 마리우스는 출신과 태도로 인해 원로원에 미움을 받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적령기가 지나도 집정관에 선출될 일이 없던 마리우스는 평민회를 등에 업고 집정관이 됩니다. 원로원이 관습과 전통에 집중할 때, 마리우스는 법의 위력을 알고 입법 기관인 평민회의 신임을 얻습니다. 그리고 입법을 통해 연임 집정관이 됩니다.

술라 역시 마리우스를 통해 원로원에 진출합니다. 무일푼 술라는 원로원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습니다. 술라와 마리우스는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술라는 고귀한 출신의 무일푼인 반면, 마리우스는 비천한 출신의 갑부거든요. 어쩌면 이후에 있을 대립은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릅니다. 돈이 많던 마리우스가 집정관이 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지지세력이었고, 돈이 없던 술라는 돈이 필요했습니다. 마리우스가 합법의 범위 내에서 본인의 출세를 지향한 반면, 술라가 돈을 얻는 방법은 사기와 살인입니다. 술라는 완전 범죄를 통해 부자가 되며, 원로원에 진출하자마자 청렴결백한 관료가 됩니다. 평범한 꼰대 마리우스에 비하면 술라는 굉장히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갈수록 술라에게 흥미가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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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쪽. “지금 저는 제 뒤의 호민관단과 함께, 원로원이 제게 주지 않는 권한을 인민 여러분에게서 받고자 합니다! … “

114 쪽. “… 제가 카르딕사를 선택한 이유는 그애가 충직하고 근면하며 순종적이고 착한 몸종이 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에요. 바구니가 예쁘다고 그 안에 든 책이 가치 있는 건 아니잖아요.”

243 쪽. 그는 직접적인 전투가 아니라 로마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통해 게르만족의 진격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결과는 대패.

299 쪽. “… 로마의 사상, 전통, 언어, 생활방식은 전부 로마의 것입니다. 그것을 페니키아계 아프리카 지역에 사는 베르베르인과 무어인에게 전파한다는 건, 로마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가난해도 술라는 뼛속 깊이 로마 귀족이다.

320 쪽. “… 사람은 짐승이 아니니까, 누구도 공짜로 무언가를 얻어서는 안 됩니다.”


로마의 일인자 3
로마 만세

3권은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전성기를 다룹니다. 무려 5회 연속 수석 집정관에 당선되는 시기의 이야기지요. 마리우스는 전현적인 무골입니다. 게르만족의 침략이라는 위기가 마리우스를 수석 집정관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리우스가 잘 싸우는 건 뭐, 자타가 공인하는 것이니 사실 크게 놀랍지 않았어요. 의외로 마지막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로마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는 마리우스의 모습에서 누군가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마르쿠스 아이밀리아누스 스카우루스라는 인물이 상당히 인상에 깊었습니다. 이 인물은 로마 공화정 보수파의 중심입니다. 마리우스의 입장에서 보면 사사건건 반대와 모략을 일삼는 일당이죠. 그럼에도 스카우루스는 흥미롭습니다. 비록 마리우스를 몰락시키기 위한 정치적 모략을 사용합니다만, 그 목적은 본인이 집정관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의 목적은 위대한 로마를 지속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독점하는 것으로 보이는 마리우스를 견제하는 것입니다. 마리우스의 목적 또한 위대한 로마를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둘이 극적으로 협력하는 장면은 그래서 감동적입니다.

솔직히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그저 유능한 군인입니다. 그래서 마리우스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참 단편적이죠 ㅎㅎ 이제 마리우스의 시대가 끝났습니다. 다음 편인 <풀잎관>은 드디어 이 소설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 “술라”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훨씬 더 자극적으로 도파민 터지는 내용이 될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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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쪽. 개선행진의 시간과 화려함을 극대화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귀족들의 특징이었다. 반면 유피테르 신전에서 있을 연회의 시간과 화려함을 극대화하는 것은 소수 특권층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촌놈들의 특징이었다.

마리우스와 술라는 그래서 근본이 다릅니다.

33 쪽.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사랑한다면 그냥 사랑하는 거죠! 왜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고 덜 사랑하는지를 따지죠?”

138 쪽. “그게 인간의 본성이라네.” 루푸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나 사람 목숨보다는 황금을 더 아끼는 법이지.”

귀양가는 카이피오는 비웃는 루푸스. 이 책에서 루푸스는 일종의 변사 역할을 합니다 ㅎㅎ

169 쪽. 사람들은 진심을 담아 우아하게 사과하는 자를 아끼는 법이라네. (중략) 사람들은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우아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자를 아끼는 법이니까.

191 쪽. “(중략) 게다가, 누구나 경쟁자가 필요하다네. 경쟁자가 살아 있으면 그를 뛰어넘음으로써 내가 더 돋보일 수 있지만, 경쟁자가 죽으면 나를 돋보이게 할 상대가 사라지는 거야.”

그래서 모든 라이벌들이 서로에게 존중과 애정을 보이는가보다.

274 쪽. “(중략) 명령을 내리는 사령관이 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얼간이인데도 기꺼이 사지로 뛰어드는 것이 진정한 애국입니까?”

451 쪽. “노력만큼 가치 있는 일은 원래 없어요! 그런 경우는 절대 없죠! 우리 중 누구도 상 때문에 노력하지는 않아요. (중략) 나는 할 수 있고, 해내고 말 거라는 생각으로 달리지요! 하지만 그것은 오직 나에게만 진정으로 의미가 있어요.”

마지막 문장은 오역 같네요. 맥락으로 볼 때 ‘그것만이 나에게 유일하게 의미있는 일입니다.’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525 쪽. “(중략) 로마 한복판에 시체와 죽어가는 사람이 쌓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공화국의 행운이 끝날 것이고, 공화국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할 일은 폭력을 막는 것이지 폭력을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폭동 진압을 지시하면서 마리우스가 병사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이 대사를 보면서 학살을 자행했던 내란범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들의 논리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가가 이 대사를 통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풀잎관 1
아우렐리아

이번 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아우렐리아입니다. 아우렐리아는 바로 그 “카이사르”의 어머니죠. 로마의 정치체제는 공화정이지만, 실제 사회는 신분제 사회입니다. 그리고 아우렐리아는 신분제 사회의 정점인 파트리키 여성고요. 그럼에도 아우렐리아는 최하층민과 어울리는 것을 꺼리지 않았습니다. 이 태도가 아우렐리아를 더욱 지혜롭게 만들었으며, 그 자식들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죠.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아우렐리아가 카이사르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카이사르는 소위 천재소년입니다. 그리고 매우 예쁘게 생겼죠. 본인의 ‘어린 점’을 이용할 줄도 압니다. 그래서 로마의 모든 어른들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인물입니다. 단 한 명, 본인의 어머니를 제외하면 말이죠. 아우렐리아는 카이사르의 재능이 카이사르를 병들게 할 것을 우려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른 자식보다 카이사르를 엄하게 키우죠. 아우렐리아의 이러한 교육 방침이 카이사르를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드루수스

이번 편에서 새롭게 조명받는 인물은 바로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입니다. 극단적인 보수주의자였던 드루수스는 전쟁을 통해 원로원의 무능함을 깨닫고 진보주의자가 됩니다. 마리우스처럼 구체제의 완전히 변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현 체제 유지를 위한 개혁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죠. 매우 현실적인 진보주의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현실주의자에게 초현실적인 고난이 닥친다는 게 참 인생의 아이러니죠. 향후 드루수스의 행보가 궁금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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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쪽. “(중략).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면, 스카우루스는 강직한 구식 로마인이지.”

내가 스카우루스를 좋아하긴 하나보다. 이런 사람이 하나쯤은 있어야한다. 많으면 문제지만…

246 쪽. 그들이 신경쓰는 것이라고는 자기들의 소중한 황금뿐이다. 누군가 “황금이다!”라고 속삭이는 소리를 들어야 평소 빈사상태에 빠져 있던 뇌가 번쩍 깨어나는 족속들.

371 쪽. 참으로 감탄스러운 법안입니다! 하지만 과연 공정한 법입니까? 우리는 이 측면을 다른 어떤 측면보다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보다도 더 중요한 얘기지만, 진정 우리가 이 법에 담긴 여러 처벌을 집행할 만큼 우리 자신이 강력하고, 오만하고, 또 우둔하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이번 편의 하이라이트인 무키우스-리키니우스 법 제정을 둘러싼 원로원 회의 중 마리우스의 연설의 일부이다.

381 쪽. 유급 정보 제공자와 경호대처럼 너무나 절박한 조치들과 너무나 비로마적인 수단들은 막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퀴리테스 여러분, 우리는 힘이 아니라 약점을 보여주게 될 겁니다!

루푸스의 연설

419 쪽. “나는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소! 그게 문제요, 아우렐리아. 후회되는 일이 너무 많아요.” ” 꼭 그래야 한다면 후회해요. 하지만 그것이 오늘이나 내일을 물들이게 하지는 마세요.”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와 아우렐리아는 진정한 친구에 가깝다. 이 우정을 유지하는 것은 아우렐리아의 지혜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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