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책이나 자료를 정리해서 아파트 재활용 분리수거때 내놓게 됩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오래된 한겨레신문 스크랩한 것이 한 장 보여서 이제 그만 버리자고 다른 자료와 함께 가지고 나갔습니다.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무라이 요시노리(1943-2013) 교수에 관한 기사인데... 인도네시아의 아이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중후하기도 하면서 신영복 교수의 ‘청구회추억’이 생각날 만큼 보기 좋은 장면입니다.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여러 가지 연구를 많이 했기에 아마 그쪽 말도 할 줄 알아서 아이들하고도 대화가 될 겁니다.

요즘 분리수거때 신문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만큼 신문을 안 본다는 이야기인데... 가끔 나온 신문을 보면 제목만 봐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극우 찌라시의 헤드라인이 눈에 띄니... 요즘은 물론 다주택자 이야기입니다. 이런 찌라시 속에 무라이 교수 기사를 버리려고 하니 갑자기 마음이 불편해서 도로 들고 왔습니다.
갑자기 일본에서는 이 분이 어떻게 평가되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제미나이에게 먼저 양심적 지식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부류들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본 내에는 국가의 과오를 직시하고,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온 지식인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이들은 주류 정치권의 우경화 속에서도 '비판적 성찰'이라는 지식인의 책무를 다하려 노력해 왔다고 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양심적이라는 표현보다는 리버럴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에는 무라이 요시노리는 어떻게 평가되느냐고 물었더니 민중의 편에 선 실천적 지식인이라고 아주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단순히 상아탑에 갇힌 학자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한 '행동하는 양심'이었다고. 그의 전공인 동남아시아 지역 연구는 국가 간의 거대 담론이 아니라, 그 땅에 사는 '민중'의 삶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일본 기업의 진출이 현지 생태계와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했답니다.
이를테면 그의 저작 『새우와 일본인』은 현대 일본 지식인의 비판 의식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서 일본인이 즐겨 먹는 값싼 새우가 동남아시아의 망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현지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과정을 추적하며, 일본식 풍요의 이면에 숨겨진 착취를 폭로했습니다.
과거사 성찰과 평화에 앞장서서 그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통감하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와 헌법 9조 수호 운동을 하였고,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식민 지배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주장하며 연대해 왔다고 합니다. 실제 그는 한국도 방문하고 한국학자와도 교류하였으며, 사망 며칠 전 게이센 여학원 대학교 이영채 교수가 찾아갔을 때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달라고 하였답니다.

그의 부인 우쓰미 아이코도 평생 함께 활동한 분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분이라고 하지요. 부인과 함께 쓴 <적도하 조선인 반란>(번역 제목 적도에 묻히다)고 매우 유명한 책이지요. 너무 소개할 내용들이 많은데...
제미나이에게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에 속하는 인물들을 소개해 달라고 하니,
오에 겐자부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평생을 전쟁 반대와 평화 헌법 수호에 헌신했습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로, 한일 관계 및 북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지도자급' 양심 지식인입니다.
강상중: 재일교포 학자로서 일본 사회 내부에서 경계인의 시각으로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고 동북아 공동체를 제안해 왔습니다.
츠루미 요시유키 (鶴見良行) : 무라이 교수와는 영혼의 파트너라고 소개하더군요. 두 사람 모두 일본의 아시아 침략이 과거의 전쟁(군사)에서 현재의 경제(자본)로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라는 점을 함께 역설했습니다.
재일한국인까지 포함한다면 강상중과 함께 서경식, 서승 형제를 넣어야겠지요. 그리고 위 신문사진에 보이는 이영채 교수도...
일본의 이같은 학자들의 계보와 활동에 대해서 아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14년 3월 15일자 신문 한 장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무라이 교수 참 멋진 분입니다. 재미있게도 그의 할아버지는 메이지시대 신재벌 기치베에라고 하는군요. 그럼에도 그는 민중적 지식인으로 활동하였으니...
토요판이기는 하지만 2면 전체에 걸쳐 소개되어 있었으니 스크랩할 만했지요...^^
가끔 책이나 자료를 정리해서 아파트 재활용 분리수거때 내놓게 됩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오래된 한겨레신문 스크랩한 것이 한 장 보여서 이제 그만 버리자고 다른 자료와 함께 가지고 나갔습니다.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무라이 요시노리(1943-2013) 교수에 관한 기사인데... 인도네시아의 아이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중후하기도 하면서 신영복 교수의 ‘청구회추억’이 생각날 만큼 보기 좋은 장면입니다.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여러 가지 연구를 많이 했기에 아마 그쪽 말도 할 줄 알아서 아이들하고도 대화가 될 겁니다.
요즘 분리수거때 신문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만큼 신문을 안 본다는 이야기인데... 가끔 나온 신문을 보면 제목만 봐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극우 찌라시의 헤드라인이 눈에 띄니... 요즘은 물론 다주택자 이야기입니다. 이런 찌라시 속에 무라이 교수 기사를 버리려고 하니 갑자기 마음이 불편해서 도로 들고 왔습니다.
갑자기 일본에서는 이 분이 어떻게 평가되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제미나이에게 먼저 양심적 지식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부류들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본 내에는 국가의 과오를 직시하고,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온 지식인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이들은 주류 정치권의 우경화 속에서도 '비판적 성찰'이라는 지식인의 책무를 다하려 노력해 왔다고 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양심적이라는 표현보다는 리버럴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에는 무라이 요시노리는 어떻게 평가되느냐고 물었더니 민중의 편에 선 실천적 지식인이라고 아주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단순히 상아탑에 갇힌 학자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한 '행동하는 양심'이었다고. 그의 전공인 동남아시아 지역 연구는 국가 간의 거대 담론이 아니라, 그 땅에 사는 '민중'의 삶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일본 기업의 진출이 현지 생태계와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했답니다.
이를테면 그의 저작 『새우와 일본인』은 현대 일본 지식인의 비판 의식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서 일본인이 즐겨 먹는 값싼 새우가 동남아시아의 망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현지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과정을 추적하며, 일본식 풍요의 이면에 숨겨진 착취를 폭로했습니다.
과거사 성찰과 평화에 앞장서서 그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통감하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와 헌법 9조 수호 운동을 하였고,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식민 지배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주장하며 연대해 왔다고 합니다. 실제 그는 한국도 방문하고 한국학자와도 교류하였으며, 사망 며칠 전 게이센 여학원 대학교 이영채 교수가 찾아갔을 때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달라고 하였답니다.
그의 부인 우쓰미 아이코도 평생 함께 활동한 분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분이라고 하지요. 부인과 함께 쓴 <적도하 조선인 반란>(번역 제목 적도에 묻히다)고 매우 유명한 책이지요. 너무 소개할 내용들이 많은데...
제미나이에게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에 속하는 인물들을 소개해 달라고 하니,
오에 겐자부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평생을 전쟁 반대와 평화 헌법 수호에 헌신했습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로, 한일 관계 및 북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지도자급' 양심 지식인입니다.
강상중: 재일교포 학자로서 일본 사회 내부에서 경계인의 시각으로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고 동북아 공동체를 제안해 왔습니다.
츠루미 요시유키 (鶴見良行) : 무라이 교수와는 영혼의 파트너라고 소개하더군요. 두 사람 모두 일본의 아시아 침략이 과거의 전쟁(군사)에서 현재의 경제(자본)로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라는 점을 함께 역설했습니다.
재일한국인까지 포함한다면 강상중과 함께 서경식, 서승 형제를 넣어야겠지요. 그리고 위 신문사진에 보이는 이영채 교수도...
일본의 이같은 학자들의 계보와 활동에 대해서 아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14년 3월 15일자 신문 한 장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무라이 교수 참 멋진 분입니다. 재미있게도 그의 할아버지는 메이지시대 신재벌 기치베에라고 하는군요. 그럼에도 그는 민중적 지식인으로 활동하였으니...
토요판이기는 하지만 2면 전체에 걸쳐 소개되어 있었으니 스크랩할 만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