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더위를 가르는 바람의 맛


어제 대구 어무이가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어무이를 모시는 아들, 곧 제 친구에게... (친한 친구 모친은 어무이, 돌아가신 모친은 어머니) 연세가 너무 높고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시니 하루종일 에어컨에 의존하신다고 하네요.


그래도 대구는 이제 기온이 낮아지고 있다는군요. 그 대신 서울쪽 기온이 올라가는 듯합니다. 어쨌든 집이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서 대구에서는 좀 시원한 편이라고 하면서... 사실 예전부터 대구가 더웠다지만 어릴 적에 살 때는 더운 줄도 몰랐습니다. 그때는 어렸기 때문인지 그저 밖에 나가서 하루종일 뛰어놀았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친구는 대프리카 운운 하지만 이제는 양산이 더 덥다고 하면서, “다 문재인 때문이지” 라고 썰렁 개그를 합니다. 친구간에 농담은 할 수 있지만 시답잖은 이야기는 듣기 싫어서 “그렇게 둘러치느냐”고 한 마디 했습니다. 

 

오늘 아침 바람이 꽤 불고 기온도 좀 낮아진 것 같습니다. 어딜 들렀는데 아는 사람이 “가을 날씨 같다”고 해서 좀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가을에 대비하냐고 반박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무더웠습니다. 더워도 운동을 조금 하려고 근처 공원에 갔습니다. 누적된 무더위 때문인지 기운이 나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바람이 부니, 한 사람이 “오매 시원한 것” 하더니 “바람이 맛있네...” 하고 덧붙였습니다. 상당히 괜찮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도 덩달아 “바람이 파랗네.”라고 말했습니다. 그것 또한 시원하다는 뜻이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나름 괜찮은 비유같군요.


바람이 맛도 있고, 색깔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좀더 산뜻한 맛과 시원스런 색깔이 채워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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