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날아간 슈퍼버드

독서실 건물 뒷쪽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쿵 소리가 나 뒤돌아보니 새가 떨어져 있었어요.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뇌진탕이 와서 그대로 시멘트 바닥에 떨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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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혀서 파닥거리길래 못 살겠구나 싶었는데

찝찝해서 다시 와보니 자세를 고쳐 앉아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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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오색딱따구리라고 뒷통수가 붉은 것은 상처가 아니라 원래 그런 것 같고요.

택시가 지나가니 놀래서 푸드덕거리며 자리를 좀 이동했고, 큰 소리가 나면 눈을 뜨고 두리번 거리긴 하는데 눈을 감고 있는 시간도 꽤 됩니다.

 

위 새가 부딪힌 건물 유리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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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조사 기준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약 800만마리의 새가 건물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 등에 부딪혀 죽는다고 합니다.. 물론 추정치이긴 하지만요. 이런 기사를 본 적은 있었는데 눈 앞에서 보니 이제야 매우 크게 다가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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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정면보다 측면시야가 발달해서 비행중에 정면을 자세히 못보고, 이런 식으로 5×10 간격으로 점 스티커를 붙여놔야 못 지나가는 장애물로 인식하고 피해간다고 합니다. 2023년부터 공공기관의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에는 이런 조치를 해두도록 의무화 되었다고 하고요..



15:11 푸드덕 한번, 두리번 여러번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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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비행이 서툴러 보이지만 근처 건물로 안착!



15:51 40분동안 거의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딱따구리답게 부리로 여기저기 두드려보더니 휙 멀리 날아갔습니다. 챗지피티가 1-2시간 걸릴거라 그랬는데 거의 딱 2시간 되니까 날아가네요. 이상없이 회복될지 어쩔지 모르지만 일단 날아갔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겠죠. 유리창과 시멘트바닥에 두 번이나 부딪힌건데 다시 날아간 너 슈퍼버드 인정!


중간에 대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검색했다가, 공휴일엔 각 구청에 연락해야한다고 하여, 구청에 연락은 했었는데요. 날아갈 때까지 누가 오시거나 하진 않아서 다시 전화해 새 잘 날아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쁘게 하려고 유리를 달았더니 이런 불상사가.. 행동 이전에 모든 걸 고려할 순 없지만 사후에라도 잘 살피고 고치고 보완하는 일을 꼭 해야한다.. 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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