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0일 국내에 첫확진자가 발생한 코로나-19 감염병이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됩니다. 감염과 치사율이 높은 이 병원균에 대한 예방의 기초인 마스크가 모자라고 대처할 인력 등이 부족하자 이때 여기 저기서 나오는 단어가 '각자도생'이였습니다.
그리고 2022년 3월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소위 진보측 정치인과 방송인들이 이 단어를 자주 언급하였습니다.
이들이 '각자도생'을 외친것은 '각자도생'하여 삶을 버티고 견뎌내자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 이후 소위 한자성어로 유명해진 '各自圖生'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한문입니다. 이 한자로 구성된 한문은 공식적으로 조선왕조실록 선조27년(서기1594년) 9월 6일 에 처음 나타납니다.
平壤戰敗之後, 倭賊乘忿, 盡殺都城之民, 然後乃去。 今亦必有此事。 東萊、釜山、金海、熊川之民, 亦將更罹殺戮之禍, 預爲告諭, 使之各自圖生事, 密地傳布, 使各營倭人及我國被擄人, 無不聞知, 傳相告語, 使兩賊自相疑貳, 則必有自中相圖之變。 然(其)此等行間之事, 雖我國往來之人, 亦不可知其行間之意, 當以實言而語之, 聽者亦以實言而傳之, 然後可以有益於機會。
평양(平壤)의 싸움에서 패한 뒤에 왜적은 분한 김에 도성의 백성을 다 죽이고서 물러갔는데 이제 또한 이런 일이 필시 있을 것이니, 동래(東萊)·부산(釜山)·김해(金海)·웅천(熊川)의 백성들도 장차 살육의 환난에 걸릴 것이다. 그러니 미리 알려 주어 각자 살길을 도모할 것으로 몰래 전파하여 각 진영의 왜인과 잡혀간 우리 나라 사람들이 모두 듣고 서로서로 전하여 양적(兩賊)이 서로 의심하게 하면 필시 저희들끼리 서로 도모하는 변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간하는 일은 왕래하는 우리 나라 사람이라도 그것이 이간이란 것을 알게 해서는 안 되니 사실인 것처럼 말하여야 듣는 자도 사실로 알아듣고 전파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야 기회(機會)에 도움이 있을 것이다.
나무위키에서는 " 이 말은 선조의 명령인데, '왜적들이 백성들을 다 죽이고 다니니 각자 살길을 알아서 도모하라'는 맥락에서 써졌다."라고 되어 있고 이것을 기준을 널리 퍼져서 각자도생을 해석하고 그런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各自圖生은 선조가 한 말이 아니라 비변사가 임금에게 올린 계책입니다. 선조 27년 9월 6일 기사는 아래와 같이 마무리 됩니다.
下書于慶尙道巡察使洪履祥及都元帥處。"
上從之。
이상과 같은 내용으로 ‘경상도 순찰사 홍이상(洪履祥)과 도원수에게 하서 하소서."
하니, 상이 따랐다.
선조실록55권, 선조 27년 9월 6일 辛巳 5/6 기사 / 1594년 명 만력(萬曆) 22년
비변사에서 왜적을 이간하는 문제를 아뢰다
왕조국가에서 왕은 만백성을 보살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자입니다. 왕이 백성에게 '各自圖生'을 명한다는 것은 스스로 왕권을 포기한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왕은 '各自圖生'을 명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나무위키의 오류가 있습니다.
비변사가 왜적을 이간질하는 계략으로 ''各自圖生'을 이야기 합니다.
그 이후 실록에 보이는 各自圖生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문
○上下敎曰: "宗室皆以與國共休戚之人, 臨亂遺君, 各自圖生, 罪實非細。 但三失祿俸, 則不無飢餓之患, 言念及此, 心甚惻然。 胡變時不來扈從者, 竝蕩滌其罪, 依例給祿。"
국역
상이 하교하였다.
"종실(宗室)은 모두 나라와 더불어 운명을 함께 해야 할 사람인데 난리를 당하자 임금을 버리고 각자 살기를 도모한 것은 실로 작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세 번이나 녹봉(祿俸)을 받지 못하면 굶주릴 걱정이 없지 않으니, 생각이 이에 미치매 매우 측은하다. 호변(胡變) 때 와서 호종(扈從)하지 않은 자는 모두 그 죄를 면제해주고 전례대로 녹을 주라."
인조실록17권, 인조 5년 10월 4일 丁酉 4/4 기사 / 1627년 명 천계(天啓) 7년
호란 때 호종하지 않은 종친의 죄를 사해주고 전대로 녹봉을 지급해 주도록 하다
원문
小民之有恒産者至尠, 而今則恒産之家, 一例顑頷, 莫保朝夕, 則矧爾無恒産之民, 何以資活於嗣歲之前乎? 始也拮蔬茹根, 以延晷刻, 今焉離井去里, 各自圖生。 母棄其子, 夫訣其妻, 道殣相望, 流丐成群。 此輩苟可以糊口, 則必當散而之四, 而四境之外, 饑饉同然, 亦將何往而得延須曳之命耶? 徊徨原野, 茫無止泊, 景色慘沮, 人心惶怯。
국역
백성 가운데 항산(恒産)이 있는 자가 지극히 적은데 지금은 항산이 있는 집도 한결같이 부황(浮黃)이 들어 조석(朝夕)을 보전할 수 없는 상황이니, 더구나 항산이 없는 백성들이야 어떻게 내년까지 도움을 받아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처음에는 나물을 베어 먹고 풀부리를 캐어 먹으면서 시각(時刻)을 연장시켰습니다만, 지금은 정리(井里)를 떠나 각기 살기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어미는 자식을 버리고 남편은 아내와 결별하였으므로 길바닥에는 쓰러져 죽은 시체가 잇따르고, 떠도는 걸인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이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다면 반드시 흩어져 사방(四方)으로 갈 것입니다만, 사경(四境) 밖도 기근이 똑같으니 또한 어딜 간들 잠시나마 목숨을 연장시킬 수가 있겠습니까? 원야(原野)를 맴돌면서 아득히 갈 곳이 없으니, 그 경색(景色)이 참담하여 인심이 당황하고 겁에 질려 있습니다.
순조실록12권, 순조 9년 12월 4일 己丑 1/1 기사 / 1809년 청 가경(嘉慶) 14년
광주 목사 송지겸 등이 흉년의 실상을 연명하여 상소한 내용
원문
宜惠廳啓: "慶尙左漕倉漕船, 漂到洪州 元山鎭 孝子島沈沒, 而所載一千六十七石五斗, 準數卸下, 別無相左於勘合文書。 冒夜輕進, 已非戒愼, 及其掛塍, 各自圖生, 苟無奸情, 寧有是也? 色吏沙格等, 更加嚴覈, 施以當律。 領運差使員龜山僉使張元泰、元山別將徐榮修、舒川浦萬戶崔斗益, 從重科治何如?" 允之。
국역
선혜청(宣惠廳)에서 아뢰기를,
"경상좌도(慶尙左道) 조창(漕倉)의 조선(漕船)이 표류하다가 홍주(洪州) 원산진(元山鎭)의 효자도(孝子島)에 이르러 침몰하였는데, 배에 실은 쌀 1,067석(石) 5두(斗)는 수량에 맞게 내렸으며, 그 수량은 대조 인장(印章)이 찍힌 문서와 별로 어긋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밤을 무릅쓰고 경솔하게 나간 것은 이미 경계하고 조심하는 행동이 아니었으며, 배가 암초에 걸리자 각자 자기 살 궁리만 하였으니, 만약 간사한 마음이 없었다면 어찌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색리(色吏)와 사격(沙格)들에 대하여 다시 엄격히 조사하고 해당 율(律)을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운 차사원(領運差使員)인 구산 첨사(龜山僉使) 장원태(張元泰), 원산 별장(元山別將) 서영수(徐榮修), 서천포 만호(舒川浦萬戶) 최두익(崔斗益)에 대해서는 엄하게 과치(科治)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하였다.
고종실록3권, 고종 3년 7월 12일 戊辰 4/4 기사 / 1866년 청 동치(同治) 5년
경상 좌도의 조창의 운반선이 침몰된 것과 관련하여 관련자들을 처벌하다
조선왕조실록은 국가 공식적인 기록입니다. 여기에 쓰이는 한자와 한문은 조선시대 글과 문장들을 해석하는 기준이 됩니다. 위에서 살피듯 各自圖生은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국가 입장에서, 국왕의 입장에서, 백성에게 삶을 스스로 해결하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도자나 지식인 입장에서 백성에게 各自圖生하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도 함부로 언급하지 않았던 各自圖生을 그 뜻을 모르거나 왜곡하여 2020년 이후 지도자나 지식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함부로 시민들에게 각자도생하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발달할 수록 자본가들은 명백히 말하지 않지만 '각자도생'의 사상을 주입시키거나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2차대전 이후 소비하는 상품들은 보통 가족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아파트, 자동차, 냉장고 등등이 가족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생산을 지속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족을 해체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상품 하나를 함께 쓰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각각 상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핸드폰, 스마트폰은 개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자본가들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입니다. 각자도생은 이 연대를 무너트리는 가장 좋은 '슬로건(Slogan)'로 등극합니다.
各自圖生은 백성을 도탄에 빠트리는 '한문'입니다.
각자도생은 대중 연대를 끊어버리는 '캠페인'입니다.
각자도생에 관한 현대적인 해설은 3년전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특히 25;00 이후부터)
[김만권 정치철학자 출연] 한나 아렌트로 외로움과 포퓰리즘 까발린다!
대안뉴스 김만권 박사 출연
*추가 : 권력이나 자본이 없는 일반 시민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는 것은 주변을 소위 '손절'하고 각자도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에 첫확진자가 발생한 코로나-19 감염병이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됩니다. 감염과 치사율이 높은 이 병원균에 대한 예방의 기초인 마스크가 모자라고 대처할 인력 등이 부족하자 이때 여기 저기서 나오는 단어가 '각자도생'이였습니다.
그리고 2022년 3월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소위 진보측 정치인과 방송인들이 이 단어를 자주 언급하였습니다.
이들이 '각자도생'을 외친것은 '각자도생'하여 삶을 버티고 견뎌내자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 이후 소위 한자성어로 유명해진 '各自圖生'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한문입니다. 이 한자로 구성된 한문은 공식적으로 조선왕조실록 선조27년(서기1594년) 9월 6일 에 처음 나타납니다.
나무위키에서는 " 이 말은 선조의 명령인데, '왜적들이 백성들을 다 죽이고 다니니 각자 살길을 알아서 도모하라'는 맥락에서 써졌다."라고 되어 있고 이것을 기준을 널리 퍼져서 각자도생을 해석하고 그런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各自圖生은 선조가 한 말이 아니라 비변사가 임금에게 올린 계책입니다. 선조 27년 9월 6일 기사는 아래와 같이 마무리 됩니다.
왕조국가에서 왕은 만백성을 보살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자입니다. 왕이 백성에게 '各自圖生'을 명한다는 것은 스스로 왕권을 포기한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왕은 '各自圖生'을 명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나무위키의 오류가 있습니다.
비변사가 왜적을 이간질하는 계략으로 ''各自圖生'을 이야기 합니다.
그 이후 실록에 보이는 各自圖生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국가 공식적인 기록입니다. 여기에 쓰이는 한자와 한문은 조선시대 글과 문장들을 해석하는 기준이 됩니다. 위에서 살피듯 各自圖生은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국가 입장에서, 국왕의 입장에서, 백성에게 삶을 스스로 해결하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도자나 지식인 입장에서 백성에게 各自圖生하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도 함부로 언급하지 않았던 各自圖生을 그 뜻을 모르거나 왜곡하여 2020년 이후 지도자나 지식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함부로 시민들에게 각자도생하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발달할 수록 자본가들은 명백히 말하지 않지만 '각자도생'의 사상을 주입시키거나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2차대전 이후 소비하는 상품들은 보통 가족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아파트, 자동차, 냉장고 등등이 가족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생산을 지속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족을 해체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상품 하나를 함께 쓰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각각 상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핸드폰, 스마트폰은 개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자본가들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입니다. 각자도생은 이 연대를 무너트리는 가장 좋은 '슬로건(Slogan)'로 등극합니다.
各自圖生은 백성을 도탄에 빠트리는 '한문'입니다.
각자도생은 대중 연대를 끊어버리는 '캠페인'입니다.
각자도생에 관한 현대적인 해설은 3년전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특히 25;00 이후부터)
[김만권 정치철학자 출연] 한나 아렌트로 외로움과 포퓰리즘 까발린다!
대안뉴스 김만권 박사 출연
*추가 : 권력이나 자본이 없는 일반 시민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는 것은 주변을 소위 '손절'하고 각자도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