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부산 당일치기 여행이라니~

고양이날다
2026-09-14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월요일과 수요일은 일 주일 중 가장 피곤한 날이죠.

물론 저도 회사를 다녔다면, 그리고 해시가 없었다면 그랬겠죠. 게다가 지난 주말 내내 해시와 보냈습니다.^^


예전 한 달에 혼자 출장을 3회 이상 전국으로 다니던 시절 이후로 꽤 오랫만에 하루 부산 일정이었어요.

그럴만했으니까요. 여러 가지 이유로 반복해서 걸러진 유튜브 채널 중 계엄 때 무심코 귀에 꽂혔던 xsfm 이라는 곳에 유승균 PD 라는 인물이 있어요.

불편해도 알아야 하는 다양한 분야를 큐레이션 해 주는 좋은 방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특히 얼마 전'둔산여고 급식 사태'에 대한 내용 좋았어요. 

 마치 '견우와 직녀가' 부산민언련이라는 오작교에서 만난 듯한 느낌으로 교수님과 함께 특강을 어떤 모습으로 할까 궁금했어요. 두 방송의 팬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ㅎ


특히 이번 주제는 시의성까지 훌륭했던 '정치콘텐츠와 공론장의 위기' 흩어진 광장을 잇는 시민들의 질문과 대안 이라는 제목과 부제로~

교수님이 'XXX 저널리즘과 정치 공론의 현주소' 라는 내용으로 먼저 특강의 문을 열고

인트로도 기억에 남는데

'뉴스는 현실을 잘라서(편집해서)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면을 보여 주는것도 문제지만 모든 부분을 다 보여줄수 없고 잘 편집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게  언론의 속성이다.

그렇다면 이런 정보와 시각의 한계 속에서 애초부터 '여론'이라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개념이고 '이용당하기' 좋은 프레임인지 알수있다.  

왜냐면 우린 시민으로써 사느라 바쁘고 모든 이슈에 대해 정보도 부족하고 따라서 늘 의견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 인정.

결국 여론이라는 건, 어떤 특징 이슈에 있어서 밖으로 표출되는 의견이라고 하는 게 맞겠죠?

하바마스 이야기 들어본 적있지 하며 혼자 끄덕끄덕하고

예전에는 뉴스를 만드는 주체가 대중 매체를 통해 개인에게 전달되는 단순한 루트였는데, 뉴미디어가 개입되고 발달하고 또 다른 플랫폼들이 이 질서를 매우 복잡다단하게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엘리트, 전문가 위주의 선발된 '그들만의' 정치비평에서 종편들이 장기인 정치를 'TV'로 가지고 와서 오락화를 시작하고,

지금은 그보다 100배 10000배 파급력 있는 숏폼, 쇼츠들의 전쟁장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공론장의 심각한 오염에 대한 분석.

예전엔 조중동이랑 '품격 있는 공론장' 확보를 위해 싸워야 했다면 지금은 과연 그들과 싸워야 할까 아님 '쓰레기같은' 쇼츠들과 싸워야 할까.


두 번째 스피커로 나온 유승균 PD는 너스레를 떨며 '저널리즘'에 대해 정준희 교수님 다음에 강의하라는 것은 이것은 '부당한권력'이다. ㅎㅎㅎ

본인의 장기인 스포츠, 게임 등을 예로 들며 하나의 컨텐츠가 어떻게 생산이 되고 어떻게 코딩이 되며 어떻게 재현이 되는지의 플로우로 깔끔하게 설명했어요.

예를 들면 경기 우승이라는 같은 컨텐츠를 보여줘도 어떤 사람은 '매우 목적에 충실하게' 환호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같은 컨텐츠로도 '무질서한 거리, 다양한 군중들 군중들사이에서 동성커플의 애정행각 등등.... 다르게 코딩을 하고

또 그것을 본 좀 더 적극적인 시청자가 시민들은 각각의 코딩된 컨텐츠에서 또 파생되는 다양한 콘텐츠 들을 만들어냅니다.

예전에는 어떤 내용의 컨텐츠를 편집하고 내보내느냐에 권력을 가진 '게이트키핑'이 정말 중요했죠. 그러나 뉴미디어와 부족화가 정신없이 퍼져나가고 있는 현재는

오히려 '재생산'의 역할과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라는 거죠. 아무리 같은 컨텐츠를 보여줘도 '재생산'이 끝난 후에 각 사람들의 이해와 기억을 추적해 본다면 각자의 사람 수 만큼의 다양한 방법으로 이해를 하게 되는~

메우 쇼킹한 방법의 강의와 딕션이라서 참 집중이 되었습니다.


이후 부산민언련 대표님과 모두 앉아 질문과 답변 시간이 있었습니다.       

강의 시작 전후부터 패들릿에 그렇게 많은 진지한 질문들은 처음 보았어요. 그만큼 진지하고 관심 집중된 내용이라는 거죠. 저런 다양한 질문들이 얼마나 많았게요.

많은 좋은질문들도 있었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화와 같은 성원과 초롱초롱 집중 그 자체였어요.

그 중에는 '대구의 딸'로 매우 많은 쇼츠가 탄생했던 분의 아버님도 오셔서 '무단으로' 촬영하고 쇼츠로 따가는 것에 대한 분노도 이야기해주셨던 기억이 남고.

오늘의 명강의를 통해 아마도 결국 사람들이 듣고 싶었던 '요새 정치 때문에 힘든데 어떻게 해야되요?' 에 대해 각자의 버전으로 답변을 이렇게


'내가 좋아하고 즐겨보는 컨텐츠가 있다면 질문해라.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무얼까? 그래도 확신이 있다면 좋은 컨텐츠를 많이 소비해줘라.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 비판에 이르는 논리가 정확한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가 혹시라도 누군가를 또는 어떤 개념을 혐오하고 있다면 '혐오의 노예'가 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라.

내가 주체적으로 의견을 표출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거기 끌려다니는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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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부터는 제 생각이에요. 혹시 교수님 생각으로 아실까봐서 ㅎ)

정확한 답은 없고, 지금밖에 살 수 없는 우리들이 보기에 고난의 기간이지만 한국의 민주주의를 길게 수직선으로 놓고 보면 단면일수도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모르지만, 관심은 두되, 권력이라는 속성을 생각하며 휩쓸리거나 노예가 되지 말자..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일을 하자. 


부산 해시민들과 서울 시민 한 분(?)과 즐겁게 또는 달콤쌉싸름하게 이야기하며 술과 고기로 배를 채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산민언련' 까지 찾아갔던 열정으로 

대전충남민언련 사이트에 들어가 가입을 했네요 ㅎㅎ    


일요일은 대전충남 독서반으로 '사이버내란'으로 불을 뿜었지요.

토요일에 들은 '공론장의 위기' 교육, 역사, 정치 등을 통틀어 사실은 가장 포괄적인 영역인데, 정말 중요한데, 책에 너무 높은 수준의 '행동강력'으로 고민하고 계시더라고요. ㅎㅎ '내가 이렇게 해야 하나?' ' 난 이런 것이 그렇게 크게 와 닿지는 않아요 실은' 이런 의견도 있었고. 그럴 수있죠.  

그래서 저는 약한 멘탈(?)로 싸울 수 없는 관계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 현상을 잘 알리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도 내가 할 수있는 일이라 이야기했어요.

그러다보면 전사같이 강한 분도 있을거고 더 영향력 있는 분도 있을거고, 같은 심각성을 공유하는 연대가 더 커질수록 'Long term revolution'은 아무리 오래 걸려도

시작되고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요?  

또 열심히 지원해 주는 것도 방법이죠. 

이 책을 읽고 황희두 이사님을 지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해시민도 생겨났어요 이런 작은 것들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뭐라도 해봐야 하는거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부산 민언련에서 온 메시지를 받고 이번 글은 그냥 생각의 흐름대로 써보았어요. 강의 내용도 좋았고 부산날씨도 좋았고, 해시민들도 좋았고 어느 9월의 아름다운 부산 당일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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