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일상] 가족 관련 + 초청강좌 후기

에우스토키아
2026-06-14



금요일에 엄마를 제천으로 모셔다 드렸습니다.

올 초부터 계속 아버지 곁으로 가고 싶다고 하는 엄마를 설득?하느라 보낸 시간과 억울함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후련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씁쓸함이 느껴지네요.

6월 들어서는 제가 못 가게 한다고 생각하셔서 매일 우셨거든요. 


치매 문제집과 겨울 의류 한박스를 소포로 보내놓았고,

핸드캐리할 짐들은 최소화해서 들고 갔기에... 아직도 보낼 짐들이 남아있긴 합니다.


기차를 타고 오라비에게 문자했더니 전화해서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귀가 아팠습니다.

정말 모시고 갈 거란 생각을 전혀 안한 모양이더군요..  

내가 왜 오라비에게 분노와 조롱, 빈정거림을 들어야 하는가...는 의문이었습니다.


실제 만나고 깨달았습니다.

1년 8개월이란 시간 동안 이 인간이 나를 포함한 가족에게 말한 그 모든게,

헛소리 내지는 거짓말이라는 걸요. 그때그때 둘러대기 바빴다는 것을...

그래도 혈연이라고, 마음 속 어디선가는 오라비가 지껄이는 말들을 믿고 싶었나 봅니다.


엄마를 앞에 두고 비협조적으로 굴면 바로 요양원으로 보낼 거라고 으름장을 놓더군요.

일종의 선언처럼 들렸습니다.

결국은 엄마든 아버지든 요양원으로 보내고야 말겠다는...

그러면서 덧붙인 한 마디, 장례식에서 다른 말 안나오게 잘 알아두기를 바란다.

...저와 제 아들한테 하는 말이었겠죠.

흠..그래도 친척들 눈치는 보는 걸까요? 이제 와서??




그렇기에 

오늘 초청강좌의 내용이 참 와닿았습니다.

애도, 기억, 상처, 치유...

제 상황을 대입해보며 공감이 안되기도 되기도 하더군요.

저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는 않겠구나... 애도를 할 수나 있을까? 이미 애도의 시간이 끝난건가? 등등

 

어느 순간, 유시민 작가님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원한 게 이런 시간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질의응답 시간에 혼자 울컥을 많이 했습니다.

질문들도 격하게 공감이 갔고, 그 대답도 울림이 컸고...정준희 교수님의 완벽한 어시스트까지.. ^^


어제 있었던 일을 비해 감정의 변화가 거의 없길래 (공황장애 약을 먹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스스로에 대해 인간... 이대로 괜찮은가 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리 신청한 초청강좌 덕분에 의도하지 않았지만 뭔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컨디션 이슈+아들의 귀가 재촉(본인은 재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만 ㅋㅋ)으로 먼저 자리를 떴지만,

그 이야기들이, 문답이, 꽤 큰 안심감으로 남았습니다.

감사함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p.s.

이전에 있었던 오프에서의 제 언행으로 인해 기분이 상하셨었다면 죄송합니다.

편하다고 마음이 풀어져 오버해서 그런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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