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체험, 신비주의와 합리주의
5월부터 여름학기(6월~9월)에 걸쳐서 진행하게 될 수요독서살롱의 테마는 ‘기억, 체험, 신비주의와 합리주의’입니다. 이번 여름학기의 전반적인 테마가 ‘기억과 회상’이기도 하여, 근대 철학, 과학, 그리고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분야를 매개로 제시되었던 4인의 탁월한 사상가들에 관한 탐색을 시작해봅니다.
우리의 지식에 대한 여러 태도가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꼭 짚어보아야 할 것이 바로 신비주의와 합리주의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근대적 태도는 당연히 합리주의죠. 세상은 반드시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를 둡니다. 반대로 신비주의는 모든 것이 합리적으로, 즉 기존 지식에 근거하여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설명될 수는 없다는 입장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비주의는 반드시 비합리주의이고 합리주의는 언제나 반신비주의인 것만은 아닙니다. 앎의 본질을 ‘신비’로 보느냐 ‘이성’으로 보느냐, 그리고 신비의 영역을 인정하여 남겨 놓으려 하느냐 아니냐가 차이로서 드러난다고 하겠습니다.
이들 사상가들은 모두 한 번쯤은 접해두면 좋을 인물들이고, 저서 역시 모두 명저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다만 어느 한 인물이나 저서를 접하지 않았다고 해서 다른 인물이나 저서에 대한 이해가 제약되지는 않습니다. 차근차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걸어가면 가장 좋겠지만, 사정에 따라 들어왔다 빠졌다를 하셔도 큰 장애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여름학기를 마감하는 9월에는 두 번에 걸쳐서 이번 테마를 마무리하는 이벤트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중 한 번은 그간에 살펴봤던 책들을 총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다른 한 번은 새로운 저술 하나를 통해 전체를 다시 조망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8월 중에 추가 공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