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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제자리를 아는 우리
오늘은 늦은 편지를 띄웁니다. 아침 일찍부터 여러 일이 있었거든요. 밀린 원고를 쓰고, 시사인 유튜브에 나가서 다룰 내용을 고르고, 아주 오래 전 친구의 부탁을 들으러 갔다가, 어
날씨도 그랬습니다. 어느 날엔 눈이 내려 산등성이에까지 희끗희끗하게 만들었죠. 앞질러갈 이유는 없지만 되돌아갈 필요까지는 없는데 말입니다. 바깥이 추워 오랜만에 난방기를 다시 틀기
96
22
정준희
2025-04-17
조회
543
공지
함께 해서 좋은 날
꽃들마저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때는 왔는데, 차마 아직은 터져나올 수 없어서. 자신들의 화사함에 비해 현실의 암울함이 너무 큰 대조를 이루면 기나긴 겨울을 버텨 드
이 모든 '정상적인' 것들의 간절함이 모여 마침내 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재판관 전원일치의 의견으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형
90
20
정준희
2025-04-10
조회
539
공지
역사적 정의의 결계
제 휴대폰 배경화면은 지난 주까지도 아직 겨울이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원님들께 선물로 드리는 해시 배경화면이 배포되었지만 정작 저는 그걸 사용하길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마
제 휴대폰 배경화면은 지난 월요일부터 하얀 봄꽃으로 바뀌었습니다. 해디님이 만들어준 배경화면들 가운데 고르고 골라서, 가장 밝고 화창한 미래의 기운이 꽃으로 피어나길 바랐습니다.
118
14
정준희
2025-04-03
조회
542
공지
누구나 아는 그 답, 그 빛, 그 비
체험 없는 깨달음은 허황되고, 성찰 없는 경험은 길을 잃는다.
긴 하루였던 어제를 마치면서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칸트가 비판철학을 정초하면서 했던 말,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눈이 먼 것"
101
14
정준희
2025-03-27
조회
476
공지
아픈 눈, 봄볕으로 녹이다
눈이 내렸습니다. 월요일 밤이었죠. 내내 마음 졸이다가 허탈함으로 끝낸 지난 주. 새로 시작된 이번 주만큼은 제발 마침표를 찍어달라 외쳤던 그 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눈을 맞으며 터덜터덜 걸어가는 길 한쪽으로 불 밝힌 간판이 보였습니다. 철지난 네온사인, '노래크럽'이라는 표기법, 세기말에 방영됐던 TV 드라마 '왕과 비&
118
26
정준희
2025-03-20
조회
523
공지
함께 지켜낸 들판 위로 당겨 올 새로운 봄
봄이 왔으나, 아직은 도무지 봄이 온 것 같지 않으실 겁니다. 우리 역사가 내내 그랬습니다. 때로 찾아온 겨울은 참으로 길었고 기다리는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봄은 꽤 늦게 찾
태평하지 않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수년 전의 이 시간으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2020년 초봄에는 TBS의 신규 프로그램으로 해시태그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거없을 처음 만났고,
124
20
정준희
2025-03-13
조회
568
공지
밤의 표정
어느 얼굴이나 그렇겠지만, 밤에도 다양한 표정이 있습니다. 어둠이 얼굴이라면 빛이 드리우는 구석은 눈코입인 셈이어서, 때론 웃기도, 울기도, 찡그리기도합니다. 밤이 의지를 갖고 그
다들 잠에 빠져 있을 무렵 소리 없이 내린 눈으로 뒤덮인 밤은 포근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미 잦아든 소리마저 빨아들이는 습설에 잠긴 밤은 귀에 들리지 않지만 심장에 젖어드는 낮은
89
22
정준희
2025-03-06
조회
513
공지
정의의 결과는 사회를 향하고, 정의의 동기는 내면으로 돌아오라
어제 아침 일찍,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평소보다 더 무거운 옷차림으로 평소에 비해 더 많은 것을 챙겨 들고 가야했기에, 부득이하게 차를 몰았지요. 보통 사람들은 여간해선 가지 않는
지난 몇 주 내내 생각이 많았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왜 그것이 나여야 하는가?'에 치중했고, 그 다음 일주일간은 나의 전문적 경험과 양식, 그리고 무엇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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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정준희
2025-02-27
조회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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