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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6부. 정신 역동

카이
2024-03-09
조회수 387

알고 싶은 것을 명사형으로 질문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자와 대답 사이에 어떤 관계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자의 입장이 정해져야(제한 되어야) 하고, 대답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심리학과 종교'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지은이가 종교가 있는 지, 없는 지, 있다고 하더라도 진심으로 신앙 생활을 하는 지, 실생활과 그닥 연관이 없는 지에 따라 종교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며 이렇게 특정한 지은이의 눈높이에서 심리학의 어떤 부분을 조금 서술하는 것이지 제목이 포괄하듯 심리학이나 종교 전반을 아우르는 것이 아닙니다. 이상은 에리히 프롬의 설명에 동의하고 나서 바뀐 생각입니다. 




종교사를 서술하는 부분에서도 비슷한 설명이 나옵니다. 고대에는 처음부터 '신'을 명사형으로 탐구합니다. 기독교적인 유일신에 대해서 인간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그 자체의 의미를 찾아요. 그러다 외부 세계와 교류하면서 특히 15세기부터 서서히 대륙 탐험을 나서며 종교religion은 복수형 religions이 되고 자신들의 하느님을 이민족의 신들과 비교합니다. 그것도 우월한 입장과 제국주의적 시각에서 실용적으로 접근합니다. 19세기를 거쳐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절대적인 입장을 포기하고 상대적인 가치를 존중하며 타자를 경청하고 대화를 시도합니다. 하여 오늘날 종교학은 학제간 연구는 물론이고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상당히 넓은 범위로 나아가고요, 무엇보다 일상의 현실을 연구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역사적인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오늘 읽은 책의 서문에 해당됩니다;; 자, 이렇게 최근에 습득한 사실에 기대어 책의 목차를 흝어 봅니다. 자연 1,2부 명사형은 건너 뜁니다. 3에서 5까지 차이가 지각되는 양상, 사회 구조적 요인, 그에 따른 편견 습득 과정은...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하지 않으므로 넘기고 그래서 6부 부터 독서를 시작해요. 결론에 해당하는 7부, 그중에서도 8부도 많이 끌리지는 않습니다. 정답은... 책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6부는 상당히 속도감 있게 전개됩니다. 지은이의 글쓰기가 일목요연하고 탁월하게 느껴져요. 이런 문장이라면 페이지 수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1장에서 24장까지의 내용은 공통적으로 원하는 바를 현실에서 이루지 못할 때(좌절될 때) 현실적인 원인을 진단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보다 불편해진(양상이 큰 경우: 공포. 기간이 지속되는 경우: 불안) 심기를 해소하기 위해 외부에서 요인을 찾아 탓을 씌우는 인간의 나약한 경향성을 다룹니다. 왜 그렇게 심리가 작동되는지는 몰라요.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희생양 이론도 이러한 작동 기제를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정신분석에서 끌어온 투사,라는 개념도 그런 의미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밝혀진 차원에서만 조망할 뿐이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이렇게 짧은 독서를 마치고 질문과 대답을 궁리합니다. 되도록 독서반이 시작되기 전에 남은 부분들을 읽도록 노력하겠지만 혹시 그렇게 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원장님과 해원님들이 계시니까요^^(그런데... 학장님이나 총장님이 더 적절한 명칭이 아닐까 합니다... 애써? 아니 재미 삼아 이름까지 생각해냈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카알원장님,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요...) 그러니까 요는, 불행감을 느낄 때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진단을 정확하게 해서 그것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게 무지하게 어렵기 때문에 애초에 시도하는 사람도 적고, 성공하는 사람은 더 적다는 것에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스스로 돌아보는 성찰도 물론 좋은 방법이지만 마치 살을 빼기 위해 단기간 물만 먹는 단식처럼 상당히 고통스럽고 비효율적입니다. 그보다는 집단 안에서 일정한 구성원들로부터 적절히 피드백을 받는 편이 한결 수월하고 생산적이며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이미 그 일정한 '집단'이 있습니다!! 집단 있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시는 스승들 계시니 이제 남은 건... 함께 진행하는 성찰뿐!!! 오호, 가벼운 짐이로고. 거대하게 짓눌렸던 무게가 괴나리 봇짐 정도로 확 줄었습니다. 그럼, 기쁜 마음으로 오늘 발견한 신나는 노래 한 곡 남기며 퇴장하겠습니다. 한 장 한 장 성실히 읽으신 분들의 알찬 후기 기다리겠습니다. 



survi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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