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말을 위한 말이 아니라 대단히 명석한 개념을 속도감 있게 말해요. 저자는 마치 고고학자archaeologist처럼 일상에서 쓰이는 말들을 탐사하며 원래의 형태로 복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왜? 우리에게 문자는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서 사상을 표현하는 최초의 도구로 인식이 되지만(뿐더러 이제는 미디어의 세계로 확장되었으나) 저자에 따르면 문자 이전에 말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도구가 출현하면 이전의 것들을 원시적primitive이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으나 저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말은 원시적primitive이지도 않고, 문자가 아닌 것without writing도 아니며 구술(말)oral이라는 그만의 특성이 있습니다. 이 구술이라는 말도 더 사실에 가까운 표현이 나타날 때까지만 쓰일 것입니다. Oral is not an ideal and never was.
현재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이전의 것들을 폄하하는 태도를 교정하는 이유는 뭘까요? 다시 같은 질문을 하면 저자는 우리 의식의 점진적인 진화/개화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Both orality and the growth of literacy out of orality are necessary for the evolutionary of consciousness. 예를 들어 시간을 분절해서 사고할 때나 파이프라인을 사이에 두고 발화자와 청자 사이에 정보를 교환하는 개념으로 미디어를 설정하면 실제적인 모습을 비껴가면서 격차를 일으킵니다. 즉, 시간은 달력에 표시된 것처럼 어제와 오늘이 결코 나뉠 수 없이 끊임없이 흐르고, 미디어는 둘이 구분된 양식이 아니라 저자에 따르면 마치 박스에서 의미를 꺼내고 또 담아두듯이 발화자와 청자의 역할이 계속해서 바뀝니다. 저자의 표현 중에 인상적인 단어가 he or she입니다. 다양한 모국어를 쓰는 학자들 사이에서 소통을 위해 선택된 라틴어 사용자가 대부분 남성male이었다는 것을 밝힌 것에 이어 이후 글을 전개할 때에도 남자이거나 여자인 것을 계속 드러내요. 개론서들을 보거나 또는 정작 책은 그렇지 않은데 이해력 부족으로 간단하게 요지만 추출해서 독서를 할 때 항상 아쉬웠던 점이 마치 발전으로 귀결되는 직선 어느 한가운데에 현재를 설정하는 듯한 모형입니다. 실제 체감하기론 그렇지 않거든요. 오히려 복잡하게 분열된 현대인들의 지성이 더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시기에 태어났든 그런 것은 우연적인 상황이고 누구나 생은 한 번 뿐인 기회라서 최선을 다해 진리를 탐구하고 삶을 구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목차를 보고 궁금한 점만 뽑아 간단히 흝어보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알파벳 바다 속에 빠져 익사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저자의 글 솜씨에서 드러나는 번득이는 지성의 향기에 취하겠습니다. 십중팔구 번역본도 그렇고, 교수님의 발제문도 그렇고 아니! 그런 뜻이었어??를 외치겠지만... (강제나 책임감이 없다면) 이런 독서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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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菊2024-02-21 16:59
아니 새벽4시기상~ 새벽 1시 취침 하실거같은 이 독서속도 무엇입니까!?! 개강하시면 더 바쁘실텐데 건강 잘챙기셔요// 저도 얼른 읽어보겠습니다✊️
조만간 글쓰기 금지령 내려질까봐 조마조마합니다…“자네, 언제까지 텍스트와 무관하게 아무말 대잔치를 할 셈인가??” 그런데… 진짜 재밌어요… 번역본보다 원서로 보는 게 훨씬이요. 구체적인 단어를 몰라도 학문을 대하는 태도나 뉘앙스에 대해 배울 점이 많습니다! 하나를 하더라도 찬찬히, 깊이 있게 한달까요?? 마치 시장에서 물건 구경에 넋을 잃은 아이처럼 놀아요^^
일평생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잠을 줄여서 공부를 한다는 말이 참...능률이 오르나요?? 그렇지만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분들은 없겠죠... 직장 다니면서 잠깐 프로이드 세미나 참여했다가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도중에 그만 두었는데... 이 분이 종교학과 관련이 깊네요... (늦은 나이에 어렵겠지만) 극복해봐야 의미가 크다,는 말씀에 "그럼 도전하겠습니다" 모드로 장착 대기 중입니다. 아이러니한 게 뭐냐면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진학했는데 너무 미진할 것 같아서 학부 강의를 둘러 보는 거에요... 하지만 원래 물러서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요... 그래서 그냥 앞으로, 앞으로(으아아악, 니체의 기억이 몰려오지만, 뭐...)
@카이
대학원생 조카가 있는데 학기 시작 전인 지금도 하루에 3-4시간 이상을 자지 못하고 공부하더라구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거의 그 생활의 연속이라…… 요즘 학생들은 정말 자기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구나 하는 생각에 짠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지난 번 해시라디오 막전막후에서도 박사님들 대학원 공부하실 때 2-3시간도 못자고 공부하셨다길래 내가 최선의 노력을 안하고 살았다는걸 알았네요.😢😅
그래도 인생에서 그런 열정을 불사르는 시간을 한 번은 갖고 싶어요.
카이님의 도전정신이 그래서 더 멋지게 보여요! 화이탕~~~~!
@해달류토퍄
도전은... 합니다^^;; 지금 수업 전 미리 읽으라고 내주신 프로이드 글 읽어요... 근데 재밌어요!! 이 사람도 보통은 넘네(너무 당연하잖아요??)... 마치 주변 사람 평가하듯이... 근데 왜 이렇게 비판을 받았지... 지금 관점에서 어떤 한계가 있는 거야?? 곁가지로 빠지다가... 아, 일단 본문에 집중, 집중 이러고 있습니다. 또 인쇄해서 보려고 했는데 잉크가 하필 양면 인쇄 중간 떨어졌어요... 프린터를 준비해두길 정말 잘했어!했지만 여분까지 같이 샀어야 했나 봅니다. 혹시 알아요? 이 다음에 백 살 되서 아! 그때 했어야 했는데... 그런 거 있으심 어여 시작하세요...(같이 합시다^^)
@해달류토퍄
‘자기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요즘 학생들’에 격하게 공감해요. 일명 먹고대학생 시절을 보낸지라 자기 삶에 충실한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제 지난 학생시절이 부끄럽기도 하고, 또 너무 일찍 철이 들면 그 삶이 고달프지 않을까! 싶은 안쓰러움이 교차해요.
그리고..공부를 해보겠다고 7시간 이하로 잠을 잤던적이 단 한번도.. ㅍㅎㅎ 그래서 서울대 못갔..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역시 카이님!!! 저도 읽기는 재밌게 읽었는데 아직도 생각 정리 중입니다~ 읽으며 통합적으로 언어와 문자가 인간의 사고, 문화에 미친 영향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유럽 언어를 몰라서 판소리 같은 구술문화와 한문漢文을 대입해서 읽는데 더 일찍 읽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카이님 글을 읽고 또 다른 가지가 뻗어나가네요 ㅎㅎㅎ 정리가 되긴 할까요 ㅋㅋㅋ
데이터 강의 때 지식과 대중 사이 중간 교량 역할을 칼리지에서 담당하고 싶다 하셨어요, 교수님이요… 언어를 구술문화에서부터 정의하고 들어가는 게 마치 첫 출발부터 탄탄히 다지시려는 모양이라고 짐작했습니다. 이로부터 비롯되는 가지는 언제, 어떤 열매와 꽃으로 완성될 지 또 얼마나 멀리 날아갈 씨앗을 만들 지 알 수 없습니다🤭
글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말을 위한 말이 아니라 대단히 명석한 개념을 속도감 있게 말해요. 저자는 마치 고고학자archaeologist처럼 일상에서 쓰이는 말들을 탐사하며 원래의 형태로 복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왜? 우리에게 문자는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서 사상을 표현하는 최초의 도구로 인식이 되지만(뿐더러 이제는 미디어의 세계로 확장되었으나) 저자에 따르면 문자 이전에 말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도구가 출현하면 이전의 것들을 원시적primitive이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으나 저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말은 원시적primitive이지도 않고, 문자가 아닌 것without writing도 아니며 구술(말)oral이라는 그만의 특성이 있습니다. 이 구술이라는 말도 더 사실에 가까운 표현이 나타날 때까지만 쓰일 것입니다. Oral is not an ideal and never was.
현재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이전의 것들을 폄하하는 태도를 교정하는 이유는 뭘까요? 다시 같은 질문을 하면 저자는 우리 의식의 점진적인 진화/개화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Both orality and the growth of literacy out of orality are necessary for the evolutionary of consciousness. 예를 들어 시간을 분절해서 사고할 때나 파이프라인을 사이에 두고 발화자와 청자 사이에 정보를 교환하는 개념으로 미디어를 설정하면 실제적인 모습을 비껴가면서 격차를 일으킵니다. 즉, 시간은 달력에 표시된 것처럼 어제와 오늘이 결코 나뉠 수 없이 끊임없이 흐르고, 미디어는 둘이 구분된 양식이 아니라 저자에 따르면 마치 박스에서 의미를 꺼내고 또 담아두듯이 발화자와 청자의 역할이 계속해서 바뀝니다. 저자의 표현 중에 인상적인 단어가 he or she입니다. 다양한 모국어를 쓰는 학자들 사이에서 소통을 위해 선택된 라틴어 사용자가 대부분 남성male이었다는 것을 밝힌 것에 이어 이후 글을 전개할 때에도 남자이거나 여자인 것을 계속 드러내요. 개론서들을 보거나 또는 정작 책은 그렇지 않은데 이해력 부족으로 간단하게 요지만 추출해서 독서를 할 때 항상 아쉬웠던 점이 마치 발전으로 귀결되는 직선 어느 한가운데에 현재를 설정하는 듯한 모형입니다. 실제 체감하기론 그렇지 않거든요. 오히려 복잡하게 분열된 현대인들의 지성이 더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시기에 태어났든 그런 것은 우연적인 상황이고 누구나 생은 한 번 뿐인 기회라서 최선을 다해 진리를 탐구하고 삶을 구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목차를 보고 궁금한 점만 뽑아 간단히 흝어보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알파벳 바다 속에 빠져 익사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저자의 글 솜씨에서 드러나는 번득이는 지성의 향기에 취하겠습니다. 십중팔구 번역본도 그렇고, 교수님의 발제문도 그렇고 아니! 그런 뜻이었어??를 외치겠지만... (강제나 책임감이 없다면) 이런 독서도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