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으로>를 주제로 한 해시칼리지의 첫 독서반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한 건 처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ㅎㅎ 교수님과 여러 분들의 표정과 말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모임에서 주로 다룬 내용은 아니었지만,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엉뚱하게도) '인내'라는 단어에 꽂혀 있었습니다.
"에드먼드슨은 비판적 사고를 위협하는, 그렇지만 불충분하게 논의돼온 두 가지 관련 위협을 열거합니다. (중략) 두 번째 위협은 젊은이들 다수가 자신의 신념 체계를 전혀 발전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젊은이들이 과거의 사상 체계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그것을 살펴보고 학습하는 데 필요한 인내심을 갖지 못한 경우에 일어나지요."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중략) 바로 젊은이들이 진실을 찾는 고된 훈련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진실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밀도 높은 텍스트의 어려운 문장 구조를 이해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도 학생들은 점점 그런 시간과 노력을 참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 한 차원 높은 공부를 하고 싶은 의지와 열망에 사로잡혀있는 요즘, 과연 저에게 그러한 공부를, 다시 말해 읽기와 쓰기를 수행할 만한 인내심이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지점이었기 때문입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기 위해 얼마나 많이, 깊이, 빠르게 읽어야 할 것이며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기나 한 걸까요 ㅎㅎ), 또 올라선 곳에서 1mm짜리 진보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혹독한 검토와 퇴고, 비판을 거쳐 써내야 할 것인지, 이 모든 과정에서 얼마나 강한 인내심이 필요할지 두렵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읽기와 쓰기를 배워야 하는가? 여러 가지 답이 있겠지만 저에게는 (데리다의 사상을 빌려) 강남순 교수님이 들려주신 말씀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읽기는 책임성이다.' (더 나아가 도덕성이자 윤리성이다.) 읽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확장해나가며 스스로와 타인, 공동체와 세계를 이해하고 책임진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읽기를 통해 비판적 사유의 부재를 저지하며 최후의 인간성을 지켜낸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읽고 쓰는’ 책임성은 지식인(학자)에게 특히 요구되는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인은 인식하고, 사유하고, 판단하고, 선언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존재인데, 읽지 않고 쓰지 않는다면 저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 역시 성실하고 정직하게 공부하는 지식인이 되고 싶기에, ‘철이 철을 단련하듯’ 무수한 읽기와 쓰기 속에서 기꺼이 벼려지겠다는 각오를 해봅니다. 해시칼리지 안에서든 밖에서든 부지런히 읽고 써야겠습니다 :)
첫 독서반에서 여러 별님들을 실제로 만나뵈어 무척 반갑고 신났습니다. 그리고 영상에서만 보던 촬영장소에도 방문하게 되어 진짜 신기했습니다 ㅎㅎ 행복한 꿈을 꾸며 주무시고 계시길요! 🌔
<다시, 책으로>를 주제로 한 해시칼리지의 첫 독서반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한 건 처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ㅎㅎ 교수님과 여러 분들의 표정과 말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모임에서 주로 다룬 내용은 아니었지만,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엉뚱하게도) '인내'라는 단어에 꽂혀 있었습니다.
"에드먼드슨은 비판적 사고를 위협하는, 그렇지만 불충분하게 논의돼온 두 가지 관련 위협을 열거합니다. (중략) 두 번째 위협은 젊은이들 다수가 자신의 신념 체계를 전혀 발전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젊은이들이 과거의 사상 체계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그것을 살펴보고 학습하는 데 필요한 인내심을 갖지 못한 경우에 일어나지요."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중략) 바로 젊은이들이 진실을 찾는 고된 훈련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진실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밀도 높은 텍스트의 어려운 문장 구조를 이해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도 학생들은 점점 그런 시간과 노력을 참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 한 차원 높은 공부를 하고 싶은 의지와 열망에 사로잡혀있는 요즘, 과연 저에게 그러한 공부를, 다시 말해 읽기와 쓰기를 수행할 만한 인내심이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지점이었기 때문입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기 위해 얼마나 많이, 깊이, 빠르게 읽어야 할 것이며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기나 한 걸까요 ㅎㅎ), 또 올라선 곳에서 1mm짜리 진보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혹독한 검토와 퇴고, 비판을 거쳐 써내야 할 것인지, 이 모든 과정에서 얼마나 강한 인내심이 필요할지 두렵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읽기와 쓰기를 배워야 하는가? 여러 가지 답이 있겠지만 저에게는 (데리다의 사상을 빌려) 강남순 교수님이 들려주신 말씀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읽기는 책임성이다.' (더 나아가 도덕성이자 윤리성이다.) 읽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확장해나가며 스스로와 타인, 공동체와 세계를 이해하고 책임진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읽기를 통해 비판적 사유의 부재를 저지하며 최후의 인간성을 지켜낸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읽고 쓰는’ 책임성은 지식인(학자)에게 특히 요구되는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인은 인식하고, 사유하고, 판단하고, 선언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존재인데, 읽지 않고 쓰지 않는다면 저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 역시 성실하고 정직하게 공부하는 지식인이 되고 싶기에, ‘철이 철을 단련하듯’ 무수한 읽기와 쓰기 속에서 기꺼이 벼려지겠다는 각오를 해봅니다. 해시칼리지 안에서든 밖에서든 부지런히 읽고 써야겠습니다 :)
첫 독서반에서 여러 별님들을 실제로 만나뵈어 무척 반갑고 신났습니다. 그리고 영상에서만 보던 촬영장소에도 방문하게 되어 진짜 신기했습니다 ㅎㅎ 행복한 꿈을 꾸며 주무시고 계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