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권력의 본질과 특성에 대한 탐구> 3강 즐겁게 잘 듣고 왔습니다. 2~3강 모두 유익한 시간이었는데 전부 끝내고 나니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어서 다음 강의가 열리면 좋겠습니다 +_+
이번에는 강의 전 미리 <권력의 심리학>을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강의가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 2강 전에 읽고 갔더라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번 강의를 못 들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으시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게는 <권력의 심리학>에서 다룬 ‘어둠의 삼각형’, 다시 말해 권력자를 만들어내는 세 가지 기제인 사이코패스적 성향, 나르시시즘, 마키아밸리즘에 대한 설명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세상을 바꿀 만한 권력을 가질 수 있을까? 권력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지금 세상이 요구하는) 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더욱 좋았던 건 마지막 부분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특정 현상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제언까지 성실히 담아내는 (그게 다소 말이 안될지라도) 책을 좋아하는데요. 책에서는 무려 열 가지나 되는 방법을 고안해, 권력의 남용과 부패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권력을 두려워하고, 신중히 여기고, 현명히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자리에 앉히는 일 같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더해주신 해시민들의 to-do list. 감지덕지(감성, 지성, 덕성)를 기르고, 어떤 형태로든 권력 과정(수임, 감시, 인재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책을 읽고 또 강의를 듣고 나니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태 마주했던 권력자들의 못되고 못난 모습,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동경했던 극소수 권력자들의 모습, 제가 티끌만한 권력을 가졌을 때 상대에게 보여주었던 모습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어둠의 삼각형’에 따르면 저는 권력자가 되기엔 자격미달입니다 ㅎㅎ 하지만 교수님이 새로 제시해주신 ‘내가 드러나있다는 의식’, ‘우리의 문제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 ‘나 아닌 존재를 구체적으로 체험하고자 하는 의지와 용기’ 등 좋은 공적 감각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며 권력자가 되기 위한 꿈(?)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1. 그리고 읽기 목록에 있는 나머지 두 책 <권력과 지식>, <언어와 상징권력>은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습니다. 앞의 책은 대담집인데, 푸코의 말은 재밌게 읽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질문자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나 Red Army, 러시아의 혁명에 관한 질문은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아 제가 얼마나 서구(Anglo-American) 이야기에만 경도되어 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뒤의 책은 훨씬 더 어려웠는데, 글은 읽히지만 저변에 깔린 의미를 이해하고 구조화하지 못했습니다. 부르디외는 학부 때 나름 열심히 공부한 학자인데 원전(原典) 앞에 한없이 부끄럽고 겸허해졌습니다. 혹시 다른 분들께서 중국/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나 좀 더 쉬운 부르디외를 만날 수 있는 책을 추천해주신다면, 부족한 이해를 메꾸는 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2. 대신 교수님이 이전에 댓글로 소개해주신 <제국>을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이 책도 쉽지만은 않지만 제 분야와 다소 관련이 있어 그 배경에 기대어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여러 분들이 왜 ‘위험하다’라고 평하셨는지 이해가 가는 책입니다. 저도 일하며 공부하며 나 역시 21세기의 제국 관리(colonial service officer)로 기능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 때가 많은데, 덧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책이라 아파하며(?) 읽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권력의 본질과 특성에 대한 탐구> 3강 즐겁게 잘 듣고 왔습니다. 2~3강 모두 유익한 시간이었는데 전부 끝내고 나니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어서 다음 강의가 열리면 좋겠습니다 +_+
이번에는 강의 전 미리 <권력의 심리학>을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강의가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 2강 전에 읽고 갔더라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번 강의를 못 들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으시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게는 <권력의 심리학>에서 다룬 ‘어둠의 삼각형’, 다시 말해 권력자를 만들어내는 세 가지 기제인 사이코패스적 성향, 나르시시즘, 마키아밸리즘에 대한 설명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세상을 바꿀 만한 권력을 가질 수 있을까? 권력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지금 세상이 요구하는) 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더욱 좋았던 건 마지막 부분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특정 현상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제언까지 성실히 담아내는 (그게 다소 말이 안될지라도) 책을 좋아하는데요. 책에서는 무려 열 가지나 되는 방법을 고안해, 권력의 남용과 부패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권력을 두려워하고, 신중히 여기고, 현명히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자리에 앉히는 일 같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더해주신 해시민들의 to-do list. 감지덕지(감성, 지성, 덕성)를 기르고, 어떤 형태로든 권력 과정(수임, 감시, 인재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책을 읽고 또 강의를 듣고 나니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태 마주했던 권력자들의 못되고 못난 모습,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동경했던 극소수 권력자들의 모습, 제가 티끌만한 권력을 가졌을 때 상대에게 보여주었던 모습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어둠의 삼각형’에 따르면 저는 권력자가 되기엔 자격미달입니다 ㅎㅎ 하지만 교수님이 새로 제시해주신 ‘내가 드러나있다는 의식’, ‘우리의 문제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 ‘나 아닌 존재를 구체적으로 체험하고자 하는 의지와 용기’ 등 좋은 공적 감각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며 권력자가 되기 위한 꿈(?)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1. 그리고 읽기 목록에 있는 나머지 두 책 <권력과 지식>, <언어와 상징권력>은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습니다. 앞의 책은 대담집인데, 푸코의 말은 재밌게 읽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질문자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나 Red Army, 러시아의 혁명에 관한 질문은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아 제가 얼마나 서구(Anglo-American) 이야기에만 경도되어 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뒤의 책은 훨씬 더 어려웠는데, 글은 읽히지만 저변에 깔린 의미를 이해하고 구조화하지 못했습니다. 부르디외는 학부 때 나름 열심히 공부한 학자인데 원전(原典) 앞에 한없이 부끄럽고 겸허해졌습니다. 혹시 다른 분들께서 중국/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나 좀 더 쉬운 부르디외를 만날 수 있는 책을 추천해주신다면, 부족한 이해를 메꾸는 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2. 대신 교수님이 이전에 댓글로 소개해주신 <제국>을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이 책도 쉽지만은 않지만 제 분야와 다소 관련이 있어 그 배경에 기대어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여러 분들이 왜 ‘위험하다’라고 평하셨는지 이해가 가는 책입니다. 저도 일하며 공부하며 나 역시 21세기의 제국 관리(colonial service officer)로 기능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 때가 많은데, 덧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책이라 아파하며(?) 읽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