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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과 직접 대면하고 있을까? 우리는 그와 소통하고 있을까? 우리는 보고 듣고 느낌으로써 세상과 만나지만, 그 세상은 그 모습 그대로 우리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과 소통하는 것 같지만 나의 의미는 그의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의 의미 역시 나의 안으로 던져지지 않는다. 우리는 만나지만 만나지 않는다. 만나지 않고, 만날 수 없음에도 우리는 만난다. 이 모든 것은 미디어의 존재 덕분에 가능하다. 미디어 없는 접촉, 미디어 없는 소통은 따라서 불가능하다.
이미 그렇지만, 지금은 더더욱 그렇게 되고 있다. 매개 없는 만남과 소통이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해도, 이렇게 매개되고 또 매개되는 만남과 소통에 까지 이를 줄은 몰랐다. 우리는 그를 아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가 매개한 그를 아는 것처럼 착각하며, 심지어 미디어가 마치 그인 것처럼 오해하기도 한다.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매클루언이 말했듯 우리는 “자신이 헤엄치는 물을 의식하지 못하는 물고기”인 셈이다. 그래서 물고기는 물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뭍에 오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리가 안다고 말했던 미디어는 뭍에 오르지 않고서도 물을 알았다고 말하는 물고기의 우쭐댐일 수도 있다. 이번 강의 시리즈 “새삼스러운 미디어”는 물고기들을 잠시잠깐 뭍으로 인도하여 물을 바라보게 할 계획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말길. 뭍에서 햇빛을 너무 오래 쬐어서 건어물이 될 일까지는 없을 테니까.
음성-청각 미디어에만 담겼던 언어가 문자에 담김으로써 말 그대로 ‘역사적’ 전환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훨씬 이전부터 이미 그림이라는 미디어가 존재했다. 심지어 문자는 청각적 기원 이전에 그림에 기원을 두고 있기도 하다. 문자와 그림은 모두 시각을 활용하는 ‘물질적’ 미디어로서 서로 깊은 연관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성과 추상성이라는 측면에서 서로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그림과 문자 사이에는 우열관계가 있을까? 아니면 각자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을 뿐일까? 그림-미디어의 본질을 살펴보면서, 문자-미디어에 대한 더 심층적 사유를 더해본다.
지난 회차: 제5강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면, 그 말씀이라는 메시지는 어떻게 전달됐을까? 만약 그 메시지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YHWH: 야훼, 여호와) 그 자체라고 한다면 그것이 ‘말씀’이 되어야 할 이유는 무얼까? 어쨌거나 이 말씀은 새로운 존재를 창조했다고 ‘주장’되며, 그런 피조물 가운데 선택된 일부에게 전달되는 말씀으로서 거듭났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이 말씀은 ‘음성’에서 ‘글자’가 되었다. 이 문자라는 미디어는 말씀으로 대표되는 진리 혹은 형이상학적 존재를 ‘드러나게’ 하고 ‘보존’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의 이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회차: 제4강
미디어의 미덕은 나와 너 사이의 중간 어딘가에 숨어 있음으로써 발현되곤 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미디어의 악덕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미디어가 배경에서 전경으로 나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덕이 악덕으로 바뀌고 또 악덕은 미덕으로 바뀔까? 주역이 된 미디어는 어떤 일을 우리에게 벌일까? 그를 주역으로 내세운 ‘숨은' 존재는 또 없을까? 그렇게 숨은 존재는 어떻게 파악되거나 드러낼 수 있을까? 미디어의 변천사를 이렇게 드러냄과 숨음의 반복으로 파악한다면, 그 과정에서 어떠한 진화의 궤적을 그려낼 수 있을지 기대하시라.
정준희 독서지기
- 지식교양소셜클럽 해시칼리지 원장
-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 MBC <100분 토론> 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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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강 9월 27일 (토) 오후 2:30~5:00
- 제5강 10월 25일 (토) 오후 2:30~5:00
- 제6강 11월 22일 (토) 오후 2: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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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시칼리지 교육담당자 이메일: edu@hashtv.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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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렇지만, 지금은 더더욱 그렇게 되고 있다. 매개 없는 만남과 소통이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해도, 이렇게 매개되고 또 매개되는 만남과 소통에 까지 이를 줄은 몰랐다. 우리는 그를 아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가 매개한 그를 아는 것처럼 착각하며, 심지어 미디어가 마치 그인 것처럼 오해하기도 한다.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매클루언이 말했듯 우리는 “자신이 헤엄치는 물을 의식하지 못하는 물고기”인 셈이다. 그래서 물고기는 물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뭍에 오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리가 안다고 말했던 미디어는 뭍에 오르지 않고서도 물을 알았다고 말하는 물고기의 우쭐댐일 수도 있다. 이번 강의 시리즈 “새삼스러운 미디어”는 물고기들을 잠시잠깐 뭍으로 인도하여 물을 바라보게 할 계획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말길. 뭍에서 햇빛을 너무 오래 쬐어서 건어물이 될 일까지는 없을 테니까.
음성-청각 미디어에만 담겼던 언어가 문자에 담김으로써 말 그대로 ‘역사적’ 전환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훨씬 이전부터 이미 그림이라는 미디어가 존재했다. 심지어 문자는 청각적 기원 이전에 그림에 기원을 두고 있기도 하다. 문자와 그림은 모두 시각을 활용하는 ‘물질적’ 미디어로서 서로 깊은 연관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성과 추상성이라는 측면에서 서로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그림과 문자 사이에는 우열관계가 있을까? 아니면 각자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을 뿐일까? 그림-미디어의 본질을 살펴보면서, 문자-미디어에 대한 더 심층적 사유를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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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미덕은 나와 너 사이의 중간 어딘가에 숨어 있음으로써 발현되곤 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미디어의 악덕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미디어가 배경에서 전경으로 나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덕이 악덕으로 바뀌고 또 악덕은 미덕으로 바뀔까? 주역이 된 미디어는 어떤 일을 우리에게 벌일까? 그를 주역으로 내세운 ‘숨은' 존재는 또 없을까? 그렇게 숨은 존재는 어떻게 파악되거나 드러낼 수 있을까? 미디어의 변천사를 이렇게 드러냄과 숨음의 반복으로 파악한다면, 그 과정에서 어떠한 진화의 궤적을 그려낼 수 있을지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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