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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시대를 대표하는 미디어가 있다는 것은 특정 미디어의 등장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의미임을 살펴보았다. 문자가 만든 시대, 인쇄매체가 열어젖힌 세상, 그리고 실시간으로 원격의 이미지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세계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매료시켰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대표하는 미디어는 뭘까?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내고 있을까? 해시칼리지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텔레비전 시대에 태어나서 스마트폰의 시대로 이주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사이에 어떤 변화가 발생했을지 한번 꼼꼼히 짚어보자.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우리가 체험하는 삶 기억하는 역사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이번 여름학기는 특히 체험과 기억 그리고 회상이라는 과정에 미디어가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다방면으로 사고의 방향을 잡아보려 한다.
기계가 기록할 수 없고, 기록의 수단도 없었고, 오로지 인간의 신체만이 기억을 할 수 있었을 때, 그리고 사회가 그 인간 신체의 기억들을 연결해야 했을 때 그때는 어떤 것이 ‘기억 미디어’로서 작동했을까요? 그것이 바로 이야기입니다. 역사와 소설이 등장하기 이전의 이 이야기들은 흔히 구전설화라고 지칭되기도 하고 건국신화와 같은 형태를 띠기도 했죠. 예컨대 ‘인생’이라는 것이 어떻게 기억될 수 있는지, 공동체의 기원과 연속성은 어떻게 이야기를 통해 확보되고 전승될 수 있었는지를 들여다보면, 모든 인류를 꿰뚫는 기억의 원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형은 현대사회에도 같거나 다른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지요.
거대한 현대사회의 집단적 기억을 책임지는 것은, 역사학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라 바로 대중매체입니다. 대중매체는 매일매일의 뉴스를 통해, 그리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의례를 통해,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면서 사회가 함께 기억해야 할 것들을 창조하죠.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집단기억은 대중매체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뜻이 될 텐데, 정말 그러할까요? 그 예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만약 대중매체가 소셜 미디어 시대와 만나 무너지고 있다면, 우리의 집단기억은 또 어떠한 방식으로 변모되어가고 있을까요? 여러분의 ‘추억’과 우리의 대중매체 시대를 연결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겁니다.
기록 미디어가 소수의 권력 안에 장악되어 있고, 집단기억이 신화로부터 대중매체로 ‘거처’가 이동하는 동안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알권리(right to know)’. 우리는 정부에 대해, 국회에 대해, 사법부에 대해, 각종 공공기구들과 민간 기업들에 대해서도 궁금해 할 권리, 알 권리를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알 권리 앞에 ‘투명’해져야 할 의무를 짊어집니다. 그러나 애초에 이 권리는 왜 생겨났으며,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요? 알권리가 만약 절대적이거나 상당히 중요한 기본권에 가까운 것이라고 한다면, 어디까지 알아야 한다는 걸까요? 알지 못해야 할 것들도 있고, 잊혀야 할 것도 있지 않을까요? 특히 모든 것을 기록하는 기계 사회의 등장과 함께 알권리 개념도 심대한 도전을 받고 있음을 논해 보겠습니다.
지난 회차: 제13강
여름학기의 주제인 ‘기억과 회상’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의외로 미디어와 근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기억은 기록과 동일한 것일까요? 기억은 변치 않는 과거의 어떤 명명백백한 사실과 연관되어 있을까요 아니면 지극히 바스라지기 쉬운 어떤 주관적인 의미의 불규칙한 모음에 불과할까요? 사회에게도 기억이란 게 있을까요? 있다면 그건 왜 필요하며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 모든 걸 기록할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한다면 인간의 기억과 사회의 기억은 종말을 고하게 될까요? 너무나 많은 논의 거리들이 있습니다. 기억은 결코 단순하지 않거든요.
지난 회차: 제12강
지금까지의 다양한 미디어에 대한 논의를 1차로 마감하면서, 가장 현대적인 미디어 형태랄 수 있는 소셜 미디어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우리가 흔히 SNS라고 부르는 소셜 미디어는 대체 어떤 미디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것이 우리 사회, 즉 ‘소사이어티’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요? 모든 미디어는 일정한 사회를 구성하고, 특정 시대의 사회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면 소셜 미디어의 ‘소셜함’은 우리의 ‘사회성’을 강화할까요 약화시킬까요? 저는 소셜 미디어가 우리 사회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으며, 사회적인 것에 대한 정의조차 바꿔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좋은 일일까요 나쁜 일일까요?
정준희 독서지기
- 지식교양소셜클럽 해시칼리지 원장
-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 MBC <100분 토론> 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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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강 7월 25일 토요일 오후 2:30
- 15강 8월 29일 토요일 오후 2:30
- 16강 9월 19일 토요일 오후 2:30(잠정적)
- 오프라인은 서울 해시캠퍼스에서 온라인은 실시간 줌으로 참가합니다. 구체적인 공지 및 안내 등은 월말강좌 게시판을 통해 진행됩니다.
- 신청자는 월말강좌 게시판에 등록됩니다. 신규 등록자는 물론 기존 등록자에게도 게시물에 대한 접근권을 계속 보장합니다.
- 제1부 50분 강의 후 쉬는시간 10분이 주어집니다, 제2부 50분 강의 후 나머지 30분에 걸쳐 '강의토크'와 질의 응답이 이어집니다.
- 온라인 참여는 실시간 줌을 통해 현장과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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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시칼리지 교육담당자 이메일: edu@hashtv.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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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시대를 대표하는 미디어가 있다는 것은 특정 미디어의 등장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의미임을 살펴보았다. 문자가 만든 시대, 인쇄매체가 열어젖힌 세상, 그리고 실시간으로 원격의 이미지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세계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매료시켰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대표하는 미디어는 뭘까?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내고 있을까? 해시칼리지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텔레비전 시대에 태어나서 스마트폰의 시대로 이주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사이에 어떤 변화가 발생했을지 한번 꼼꼼히 짚어보자.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우리가 체험하는 삶 기억하는 역사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이번 여름학기는 특히 체험과 기억 그리고 회상이라는 과정에 미디어가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다방면으로 사고의 방향을 잡아보려 한다.
기계가 기록할 수 없고, 기록의 수단도 없었고, 오로지 인간의 신체만이 기억을 할 수 있었을 때, 그리고 사회가 그 인간 신체의 기억들을 연결해야 했을 때 그때는 어떤 것이 ‘기억 미디어’로서 작동했을까요? 그것이 바로 이야기입니다. 역사와 소설이 등장하기 이전의 이 이야기들은 흔히 구전설화라고 지칭되기도 하고 건국신화와 같은 형태를 띠기도 했죠. 예컨대 ‘인생’이라는 것이 어떻게 기억될 수 있는지, 공동체의 기원과 연속성은 어떻게 이야기를 통해 확보되고 전승될 수 있었는지를 들여다보면, 모든 인류를 꿰뚫는 기억의 원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형은 현대사회에도 같거나 다른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지요.
거대한 현대사회의 집단적 기억을 책임지는 것은, 역사학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라 바로 대중매체입니다. 대중매체는 매일매일의 뉴스를 통해, 그리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의례를 통해,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면서 사회가 함께 기억해야 할 것들을 창조하죠.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집단기억은 대중매체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뜻이 될 텐데, 정말 그러할까요? 그 예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만약 대중매체가 소셜 미디어 시대와 만나 무너지고 있다면, 우리의 집단기억은 또 어떠한 방식으로 변모되어가고 있을까요? 여러분의 ‘추억’과 우리의 대중매체 시대를 연결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겁니다.
기록 미디어가 소수의 권력 안에 장악되어 있고, 집단기억이 신화로부터 대중매체로 ‘거처’가 이동하는 동안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알권리(right to know)’. 우리는 정부에 대해, 국회에 대해, 사법부에 대해, 각종 공공기구들과 민간 기업들에 대해서도 궁금해 할 권리, 알 권리를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알 권리 앞에 ‘투명’해져야 할 의무를 짊어집니다. 그러나 애초에 이 권리는 왜 생겨났으며,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요? 알권리가 만약 절대적이거나 상당히 중요한 기본권에 가까운 것이라고 한다면, 어디까지 알아야 한다는 걸까요? 알지 못해야 할 것들도 있고, 잊혀야 할 것도 있지 않을까요? 특히 모든 것을 기록하는 기계 사회의 등장과 함께 알권리 개념도 심대한 도전을 받고 있음을 논해 보겠습니다.
지난 회차: 제13강
여름학기의 주제인 ‘기억과 회상’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의외로 미디어와 근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기억은 기록과 동일한 것일까요? 기억은 변치 않는 과거의 어떤 명명백백한 사실과 연관되어 있을까요 아니면 지극히 바스라지기 쉬운 어떤 주관적인 의미의 불규칙한 모음에 불과할까요? 사회에게도 기억이란 게 있을까요? 있다면 그건 왜 필요하며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 모든 걸 기록할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한다면 인간의 기억과 사회의 기억은 종말을 고하게 될까요? 너무나 많은 논의 거리들이 있습니다. 기억은 결코 단순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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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독서지기
- 지식교양소셜클럽 해시칼리지 원장
-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 MBC <100분 토론> 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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